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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8. 2023

복잡해요 다

경쟁의 피로

"한 번도 제대로 된 나로 살아본 것 같지 않은데 몇 살이 되어서나 가능할까요?"

16세 여학생의 고민이다.

남과 비교하면서 경쟁하느라 지쳤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고 싶은 마음이다.

(9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밝게 지낸다.

집에만 오면 우울해진다.

왜 만족을 못하고 또 만족을 못하게 하는 것일까.

학원에서도 남들과 비교하며 경쟁하느라 지쳤다.


한 번도 제대로 된 나로 살아보지 못한 것 같다.

도대체 몇 살이 되면 가능할까.

아무것도 않고 그냥 푹 쉬고 싶다.

고등학생이 되면 괜찮아질까.


사연자는 되풀이되는 일상이 지겹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내몰아야 하는 현실에 지쳤다.

사연을 올리면서도 어쭙잖은 충고보다 그냥 위로의 한마디를 달라고 요구했다.

힘들어서 잠깐이라도 쉬고 싶은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과연 무엇이 사연자를 이렇게 지치도록 내모는 것일까.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밝게 잘 지낸다고 했다.

힘든 심정을 솔직히 나눈 친구는 있을까 싶다.

집에 돌아와서 긴장이 풀리는 순간 힘듦을 직면하며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밝음이 있으면 어둔이 있다.

애써 밝게 보이려고 하느라 지친 마음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남들과 비교하고 친구관계에서도 밝은 모습을 애써 보이려 하니 얼마나 피곤할까.

자신을 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무한경쟁에 빠지면 쉴 큼이 없다.

쉬지 못하면 지친다.

멈추고 돌아볼 일이다.

어쩌면 스스로 자신을 낭떠러지로 몰고 있는지 모른다.



내면의 감시자를 조심해야 한다.

자신을 어느 한쪽으로 몰고가는 내면의 소리를 알아차려야 한다.

발견하는 순간 멈추고 바라보면 된다.

그리고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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