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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1. 2023

어색한 친구관계 회복

회자정리

"친하고 잘 맞는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랑 가버려서 서운했어요."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진다.

아무리 좋은 관계도 영원할 수는 없다.

(9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한 친구한테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런데 1분도 되지 않아 다른 친구들과 가버렸다.

사과하고 다음에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해 왔지만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나는 사과보다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사연자는 친구한테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까지 심한 일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연자는 몹시 서운했다.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 허전한 기분이다.


친구가 바로 사과를 해왔지만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의혹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왜 먼저 제안한 자신을 제쳐두고 다른 친구들을 선택했는지 시원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했다.

친구가 밝히지는 않았어도 친구와 거리감이 생겼음을 사연자는 느끼고 있다.


사연자는 지금도 어색한 친구관계를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고 싶어 한다.

 다시 말을 걸고 속마음을 나눠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한테 무엇이 걸리는 것일까.

사연자 마음속에서 이미 진행되어 버린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사건 속에 수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하교한 사건이 사연자에게는 단순히 거절당한 일에 그치지 않는다.

친구의 행동에서 친구의 속마음을 읽게 되고 그 내용이 충격적인 것이다.

버림받는 느낌까지 연결되는 이런 생각이 부풀려져서 고민의 늪에 빠져 버린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부정적인 예측은 신기하게도 잘 들어맞는다.

마음 에너지가 그 생각을 중심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생각의 흐름대로 끌려가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마음에 무지하면 마음의 지배를 받는다.

마음을 알아차리면 마음을 멈출 수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을 때 잘 들여다봐야 한다.

모르는 만큼 얽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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