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헤어진 지 열흘 된 남자친구에게 뜻밖의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본의 아니게 희망고문을 한 것 같다.
덕담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세상이다.
(9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헤어진 남자친구, 친한 언니와 셋이서 술을 마셨다.
우연찮게 전 남친과 동석을 하게 된 것이다.
분위기는 좋았고 언니와 둘이 술을 마시려 했다.
전 남친이 미적거리기에 언니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갈 거니까 그만 가라고 했다.
전 남친은 자기가 나와 자겠다며 생떼를 썼다.
언니한테 둘이 잘 어울린다더니 왜 눈치도 없이 가지 않느냐는 것이다.
내가 오빠랑 다시 잠을 잘 이유가 없다고 선을 긋고 돌아서 가는데 머리에 퍽 소리가 났다.
1.5센티 찢어져서 꿰매야 했고 언니가 신고를 해서 전 남친은 구속되었다.
사연자는 밤에 남자를 마주치면 겁이 난다고 했다.
뜻밖의 폭행을 당한 후 생긴 증상이다.
합의를 해주지 않을 작정이란다.
법으로 처벌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을 올렸다.
어쩌면 남자는 술에 취해서 그랬노라 변명을 할지 모르겠다.
술에 취해서 저지른 행위에 정상참작이 아니라 가중처벌이 맞지 않을까.
아무튼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가는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폭행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아마도 전 남친은 미련이 남았던 듯싶다.
그런데 헤어진 지 열흘 만에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더구나 전 여친의 친한 언니한테 응원도 들었다.
립서비스라는 생각은 못하고 희망고문에 빠졌던 셈이다.
이미 희망고문에 빠져 혼자만의 단꿈에 취했던 남자가 화를 냈다.
진심을 말하는 전 여친한테 화가 나서 폭행까지 저지른 것이다.
술에 취해 절제력이 약해진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폭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칭찬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공연한 립서비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친절하되 단호할 수 있어야겠다.
마음에 없는 행동은 안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