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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30. 2023

새로운 무리가 안 맞는 것 같아요

비교

"지금 어울리는 무리 속에서는 전 무리에서처럼 즐겁지 않은 것 같아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비교해 보니 아쉬움이 있다.

비교에는 문제점이 없을까.

(9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하게 지내던 무리와 크게 다투고 새로운 무리에 들어갔다.

사진 정리를 하다가 이전 무리에서 즐겁게 지내던 사진이 보였다.

지금 무리에서는 그렇게 즐겁지 못한 것 같다.

친구도 요즘 들어 내가 덜 웃는 것 같다고 해서 충격이다.


사연자는 새로운 무리에 큰 불만이 없는데도 뭔가 모를 허전함을 느낀다.

불만 요인을 찾으려 해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친구한테 덜 웃는다는 소리까지 들어서 충격적이다.

이런 변화가 내키지 않는다.


단순비교에는 문제가 있다.

이전 무리와 지금 무리를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사연자 자신의 경험이 있지 않은가.

잘 지내다가 갈등이 생겼던 경험이 이전에 없던 경계심이 일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 번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아무 생각 없이 다시 겪게 되지는 않는다.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까 거정을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경계심이 커진다.

그래서 선뜻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전에 어울렸던 무리와 함께 한 시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 어울리게 된 무리에서는 공유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관계에서도 숙성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이전 무리에서 숙성되었던 감정경험을 지금 무리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사연자가 지금 무리에서 이전처럼  어울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전과 똑같은 경험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연자 자신도 성숙하면서 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요인을 무시하고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교할 때도 조건이 있는 법이다.

조건을 무시한 비교는 엉터리 답이 나온다.

친밀감은 숙성의 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섣부르게 판단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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