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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2. 2023

욕 쓰는 이미지

방어

"만만하게 볼 것 같아서 욕을 쓰다 보니 이미지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중학생의 고민이다.

방어를 위해 거친 말을 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10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소에는 말 많고 착한 이미지다.

성적은 상위권이고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욕을 많이 쓴다.

우연히 들은 선생님이 욕 좀 줄이라고 말씀하셨다.


일상적인 말에 욕을 섞어서 쓰면 강해 보일까.

실제로 욕을 쓰면 심성에 영향을 미친다.

거친 말을 하면 심성도 거칠어지기 쉽다.

방어를 하기 위해서라지만 부작용이 너무 크다.


사연자는 잘 웃고 순한 이미지라 일부러 욕을 쓴다고 했다.

고운 말을 쓰면 얕잡아 보일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거친 말을 하면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사나우면 멀리 하지 않는가.


일부러 거친 말과 행동을 하면 사람들의 접근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도 입지 않을까.

친절하고 자상하게 행동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좋은 관계를 막아버리는 셈이다.

알게 모르게 놓치는 좋은 인연이 많을 거라는 뜻이다.


쓰는 말에 따라 심성에도 영향이 있다.

거친 말을 쓰면 마음도 거칠어지기 쉽다.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친밀한 느낌이다.

욕을 써서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려워지는 부작용을 생각할 일이다.


자신을 성찰하면 욕의 부작용을 금방 알 수 있다.

빈말로 하는 것이라도 말은 마음에 영향을 준다.

일부러 욕을 할 때 처음에는 마음에 거부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습관이 되어버리면 거부감 대신에 거친 심성이 자리 잡아 버린다.



말과 마음의 연결은 아주 긴밀하다.

고운 말에 고운 마음이 자란다.

거친 말에 마음이 거칠어진다.

마음이 거칠어지면 행복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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