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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05. 2023

직장에서 착한 거랑 성질 더러운 것 중 뭐가 더 낫나요

천사 콤플렉스

"직장에서는 너무 착한 것보다 차라리 성질 더러운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사회적 통념과 다른 경험을 한 사연이다.

천사 콤플렉스는 착해야 한다는 사슬이다.

착한 것과 멍청한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10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착하게 열심히 근무했더니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해서 고생했다.

그래서 성질을 부렸더니 오히려 더 나아졌다.

성질이 더러워도 사람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착하다고 해서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닌 것 같다.


사연자는 경험을 통해서 마냥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장에 처음 들어가서 말 잘 듣고 착하게 지냈더니 만만하게 보면서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다.

부당하게 일을 시키는 경우까지 당했다.

거절하고 까칠하게 굴었더니 괴롭힘이 없어졌다.


그래서 사연자는 직장에서 너무 착한 것보다는 성질 더러운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연자가 나름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일반화해도 괜찮을까.

만약 모두가 설질을 부린다면 그 혼란은 어찌할 것인가.


착한 것과 멍청한 것은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는지도 모르고 순종하는 것을 착하다고 할 수 없다.

부당한 지시를 반발 없이 따르는 것이 착한 것인가.

언제나 착해야 한다는 생각은 천사 콤플렉스일 뿐이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셨다고 한다.

그는 바보가 아니라 현자다.

그의 행동이 부당함에 저항하지 말라는 뜻일까.

죽음도 당당하게 맞이하는 커다란 용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착해야 한다는 강요에는 저항해야 마땅하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착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착함은 지혜의 갑옷을 입었을 때 안전해진다.

어리석은 착함은 이용만 당할 뿐이다.



따를 때는 따르고 거스를 때는 거스른다.

부딪혀야 할 때 따르면 속박된다.

따라야 할 때 거스르면 혼란이 생긴다.

어리석은 착함은 착함이 아니라 멍청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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