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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2. 2023

제가 FWB가 있는데요

갈망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몸정 때문인지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아요."

한 여학생의 고민이다.

갈망으로 괴롭다.

끊고 싶어도 끊어지지 않아서 더 괴롭다.

(10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몸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여친도 있는 친구라서 어차피 연애도 제대로 할 수 없다.

FWB가 있어서 키스도 포옹도 하고 진도는 다 나갔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나를 엮으려 해서 정이 떨어지며 잊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사연자는 사람을 싫어하고 싶다고 했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면서 육체관계까지 맺었다.

이런 관계를 은어로 FWB라고 한다고 한다.

애인이 받아야 할 혜택을 받는 친구라는 뜻이다.


사연자는 심정이 복잡하다.

여친이 있는 남자와 육체관계를 맺으며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다른 사람과 자신을 엮으려 하니 정신이 들었다.

자신의 감정도 애정이 아니라 몸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진다.

몸으로 엮이면 몸정이 생기는 것이다.

욕구가 변질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감정을 속이는 셈이다.


현실을 직면했을 때 자기를 속이던 기만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너무 괴롭다.

그래서 차라리 판단기능을 멈춰버린다.

사연자가 사람을 싫어하고 싶다고 하는 이유다.


고통 속에 있으면서 고통을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다.

변질된 욕구에 길들여진 상황이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무력하기만 하다.

문제는 갈망이다.



알지 못하면 사로잡히고 만다.

자신의 욕구를 바르게 직시해야 한다.

갈망에 휩싸이면 보이지 않는다.

갈망은 뜨거운 불덩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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