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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3. 2023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정사

"이혼가정인데 동생은 가출해서 말썽을 부리고 방황하고 있어서 골치가 아픕니다."

한 대학생의 고민이다.

가정사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가정이란 한없이 포근한 곳이 되기도 하고 평생 짐이 되기도 한다.

(10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부모님이 이혼한 지 2년이 지났다.

동생과 함께 아빠랑 사는데 학교 근처에서 아빠 도움으로 자취를 하고 있다.

동생은 고등학생인데 중학생 때부터 공부를 포기하더니 결국 가출을 했다.

배달 일을 하다가 크게 다쳤는데 아빠가 무서워 연락을 못한다는 소리를 남에게 들었다.


솔직히 마음이 무겁다.

동생이 말썽을 부릴 때 아빠가 나 어릴 때 했던 것처럼 심한 폭행과 폭언을 한 것 같다.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기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연을 올린다.


사연자는 가족을 생각하면 깜깜해진다.

뚜렷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해서 마음이 무겁다.

나 몰라라 하고 살기에는 가족이라 그럴 수도 없고 신경이 너무 쓰인다.

답답한 마음에 사연을 올렸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계속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음이 무겁고 괴롭다.

그래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래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가정사를 외면하고 사는 것은 어떨까.

부담이 없어서 개운할까 아니면 외로울까.

가정은 안식처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기도 하다.

사연자한테 지금 가정은 한없이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사연자 자신도 학업으로 바쁠 것이다.

가정사까지 신경 쓰고 개입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는 각자에게 맡겨버리는 것이 좋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지 않은가.



외면하면 외로워진다.

꼭 붙잡으면 큰 짐이 된다.

가족이라도 그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그의 삶은 그에게 맡기고 나는 내 삶에 충실한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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