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침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데 안 불렀다고 삐친 친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청소년의 고민이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될까.
삐치고 화해하는 과정이 대인관계를 배우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10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데 친한 친구 a한테서 다른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그 친구가 a한테는 놀자고 안 했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일이 있은 다음에 a는 나를 비꼬는 글을 올렸다.
사과를 했지만 서로 놀 때 부르지 말자고 말하고 끝났다.
a도 놀 때 늘 나를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걸 가지고 화를 내는 것이다.
이런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억울하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라고 한다.
유치하고 관계에 서툴러서 자주 다투게 될 것이다.
싸우면서 상대 입장도 알게 되고 관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므로 싸우면서 크는 것은 맞다.
하지만 싸움이 다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중심성을 깨닫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전환이 되어야 성장하는 것이다.
모든 싸움이 다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싸움이 생겼을 때 지혜로운 안내가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 중심성은 친구관계에서 깎이고 다듬어진다.
이 사연에서 a와 사연자는 자기 중심성을 보이고 있다.
서로 상대가 부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억울하다 느낀다.
즐겁게 어울려 노는 일과 관련해서도 심각해지는 것이다.
우선은 아이의 억울함을 들어주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게 한 이후에 조언을 해도 늦지 않다.
어떠면 들어주는 과정에서 조언해 줄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표현을 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고 상대 입장도 이해하게 되곤 한다.
인간관계는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중요하다.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없다면 외로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진심을 나누는 관계는 저절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계방식도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