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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5. 2023

진짜 나쁜 남자는 자기 여친 무시하는 놈인 듯

자존감

"남친과 헤어지고 6개월이 지났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지네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상대의 영향을 받는다.

마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꾸 흔들린다.

(10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친은 나보다 나이가 6살 많고 쥐뿔도 가진 게 없었다.

내가 먼저 호감을 가져서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었다.

그런데 결혼을 이야기할 때 자기는 준비가 안 되었다고 돌려 말했다.

결국은 6개월 전에 헤어지게 되었다.


집안에서 맞선을 보라고 압박한다는 이야기를 하니 보라고 했었다.

어차피 잘 안 되어서 자기한테 올 테니 뭐가 걱정이냐는 식이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는 것일까.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고 자존감이 떨어진다.


사연자는 남친과 헤어지고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화가 난다.

사연 말미에 다시 그런 남자 만나는 게 겁난다고 했다.

그런 남자와 헤어지게 된 것은 조상의 보살핌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직 분이 안 풀린 것이다.


누나만 셋에다가 가진 것 없고 배도 나온 아저씨가 무슨 배장이었는지 모르겠단다.

사연자는 자신만만했던 그의 태도가 사연자를 쉽게 보고 무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정적인 것은 결혼 얘기를 했을 때 미적거리면서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사연자는 자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했다.


이별 후 6개월이 지나서야 기분이 나빴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뒤늦게 감정이 떠오르는 것이다.

바람이 지나가고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야 나뭇잎이 흔들린다.

그 남자로 인해서 사연자의 자존감이 낮아진 것일까.


다시 그런 남자를 만날까 봐 두렵다고 했지만 정말 두려워할 일은 따로 있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무지한 것을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남자를 만나지 않으려는 바람보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 않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챙겨야지 함부로 남에게 맡길 일이 아니다.



자존감은 누가 어찌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이 아니면 누가 자기를 돌볼 것인가.

자존감을 챙기는 것이 정신을 차리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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