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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9. 2023

죽으면 되나요?

원망심

"부모님 때문에 우울증으로 인생 망쳤다고 생각하니 자살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24세 여성의 사연이다.

원망심은 자기를 망친다.

바로 보아야 원망을 이길 수 있다.

(10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부모님이 하는 힘든 얘기를 듣다 보니 정신병이 생겼다.

남동생한테는 잘해주면서 내가 힘든 것은 무시하고 희망의 싹을 밟아버렸다.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10년이 지나 이제 스물네 살이 되었다.

게으르기까지 해서 삶에 답이 없는데 자살하는 게 답일까.


사연자는 원망심에 사로잡혀 있다.

부모의 차별이 자신을 망가뜨렸다고 본다.

성인이 되어서 보니 능력도 없고 현실이 시궁창 같기만 하다.

절망감으로 자살할 생각이나 하고 있다.


사연자를 절망으로 몰아넣은 것이 무엇일까.

딸보다 아들을 더 아낀 부모의 잘못일까.

어린아이한테 힘든 이야기를 한 부모의 경솔함 때문일까.

원망을 가슴에 품고 치우친 생각만 하는 사연자의 태도는 불가피했을까.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민감성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아이의 행동을 보고 특성에 맞게 양육할 줄 알아야겠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모가 양육 전문가는 아니지 않은가.

아이의 마음속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잘 살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연자는 부모한테 전적으로 의지했던 셈이다.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를 가지지 못했다.

자신의 마음을 부모가 만들었다고 믿게 되었다.

의존심은 원망심으로 이어지기 쉽다.


원망을 품으면서 의욕을 가지기는 어렵다.

당연히 게을러진다.

그리고 게으름의 끝은 우울이나 자살이다.

삶에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성찰은 사람의 특성이다.

자기를 보지 못하면 사람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원망심은 자신이 주인임을 자각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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