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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1. 2023

부모님 이혼

가족 갈등

"엄마 아빠가 작년부터 돈문제로 싸우기 시작하더니 어제도 크게 싸우고 이혼하신대요."

초등학교 4학년의 고민이다.

가족 갈등은 구성원들의 정신게계에 큰 영향을 준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갈등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10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누나는 고3이고 나는 초등 4학년이다.

엄마가 아빠랑 싸우고 나서 누나 수능 마치면 집을 나간다고 하셨다.

화해했다가 싸웠다가 하다가 어제 엄마가 술 먹고 들어와 크게 싸웠다.

화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혼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사연자는 불안하고 두렵다.

부모가 보여주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

잘 지내다가 싸우고 이혼까지 하겠다고 한다.

아이가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이유가 가정을 깰 만큼 심각하고 중요한 것일까.

나이가 들면서 세상 사는 방식도 진화해야 하지 않을까.

자기 성질대로 자기 생각대로 하려는 고집을 버릴 수는 없을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는다면 선을 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나라 간에 일어나는 전쟁도 마찬가지다.

전쟁으로 잃게 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은 탐욕스럽거나 고집불통이다.

소수의 욕심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것이 전쟁이다.


개인 간의 갈등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관점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할 때 갈등이 벌어지곤 한다.

물론 현실적인 이해관계도 깔려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갈등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빼면 그 갈등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가족 갈등이 일어났을 때 서로의 감정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갈등하는 당사자의 감정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구성원 모두의 감정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을 살피면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보면 상황이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부부싸움으로 자녀들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은 하늘이 무너지는 수준이다.

사랑하는 자녀의 삶을 위협할 만큼 다투어야 할 것이 과연 있을까.

나이를 먹으면서 정신도 성숙해야 마땅하다.

정신의 성장이 멈춘 어른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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