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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31. 2023

차별받는 느낌

시샘과 체면

"어떤 감정을 가져야 차별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나요?"

정년을 앞둔 직장인의 고민이다.

대표가 신입 여직원에게 잘해주며 차별을 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애써 괜찮은 척 하지만 기분이 나쁘다.

(10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정년을 2년 앞두고 있다.

대표가 차별대우를 하는 것 같다.

신입 여직원에게 뭘 주면서 나를 배제한다.

시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은 나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지만 불편하긴 하다.

어떤 감정을 가져야 차별에도 흔들리지 않을까.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정년을 마쳐야 한다.

좋은 조언을 듣고 싶다.


사연자는 시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샘이 아니라면 어떤 감정인 것일까.

나이 든 사람의 체면도 있어서 유치하게 행동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아닐까.


사연자는 대표의 행동에 서운함과 함께 좌절감을 느낀 것 같다.

새로 들어온 직원한테 친절하고 오래 같이 일한 자기에게 관심을 덜 기울이는 대표가 야속했을 것이다.

대인배처럼 마음을 넓게 쓴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대표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생각에 좌절감까지 느낀 것 아닐까.


마음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마음은 온 우주를 담고도 남을 만큼 크기도 하다.

하지만 작아지면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이 좁아지기도 한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마음이 작아졌을 때의 일이다.


사연자는 좋은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왠지 자신이 유치한 것 같아서일 것이다.

한 순간에 넓은 마음과 좁은 마음이 공존하기도 한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누가 뭐래도 내 마음은 내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하지 못할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마음도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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