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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1. 2023

우울증 고민

자해

"작년부터 자해를 시작했는데 감정기복이 심해지면 울면서 자해를 합니다."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자기를 해치고 싶은 마음은 왜 드는 것일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왜곡되었을 때 온갖 증상이 나타난다.

(11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감정기복이 심하다.

작년부터 자해를 시작했다.

초등 5학년 때도 한 적 있지만 엄마한테 들켜서 그만뒀었다.

나도 몸에 흉터 남는 것이 싫어서 안 하고 싶다.


자기가 우울하다며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패션우울증이라고 한단다.

내가 패션우울증이 아닌가 싶다.

신경정신과에 갔는데 의사가 약은 안 좋다며 상담을 받으란다.

나는 어른들한테 상담받기는 싫고 그냥 약이나 먹었으면 좋겠다.


사연자는 왜 자해를 하는 것일까.

사연자도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지는 알고 있다.

친한 친구 한 명한테만 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른들은 믿지 못한다.


사연자는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모르고 있다.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와 체면을 차리고 싶은 마음이 출동하고 있다.

자해를 해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으나 속을 다 들키기는 싫다.

혼이 나더라도 무관심보다는 나은 것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욕구가 좌절되는 경험이 쌓인다.

어른들한테 관심을 바랐지만 눈길도 주지 않는 어른들한테 실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치거나 아프면 어른들이 눈길을 준다.

자해를 해서라도 눈길을 끌려는 행동이 이렇게 생기는 것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몸에 해를 가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자해충동이 왜곡된 방식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인 줄 모르고 있다.

그래서 패션 우울증이라는 말에 마음이 찔렸다.

자존심은 지키고 싶은 것이다.



욕구가 왜곡되게 표현되면 혼란스럽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를 스스로 괴롭힌다.

자해는 욕구가 좌절되어 왜곡되는 현상이다.

마음을 있는 그대로 성찰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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