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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2. 2023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요

애증

"엄마가 언니들이랑 비교하면서 용돈도 적게 주어서 밉지만 엄마를 사랑해요."

고1 여학생의 고민이다.

애증으로 마음이 들끓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11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언니들이 있다.

언니들은 대학도 잘 나왔고 잘 살고 있다.

나는 공부를 잘 못 한다.

운동을 잘 하지만 엄마는 알아주지 않는다.


용돈을 너무 적게 준다.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해도 반응이 없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러기에 네가 잘했어야지."라는 말만 한다.

엄마가 밉지만 엄마를 사랑한다.


사연자는 엄마의 지나친 관리(?)에 불만이 많다.

매일 보는 단어시험 때문에 3시간을 쓴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하단다.

엄마도 늦둥이 막내가 못 미더운 것 같다.


모녀 사이에 다툼이 있을 때 엄마가 언니들한테 자기편을 들도록 해 둔다고 한다.

용돈을 올려달라는 요구에는 묵묵부답이다.

사연자가 잘하는 것이 있어도 무시하면서 깎아내리는 등 칭찬을 하지 않는다.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매를 들기도 했다.


엄마의 이런 양육 방식이 사연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고1이라고 하기에는 사고방식이 어려 보인다.

마치 초등학생이 떼를 쓰는 것 같은 분위기다.

자율적이지 못한 양육 분위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이가 성장이 늦될수록 더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 주면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교도관이 죄수를 관리하듯 감시하고 통제하면 성장은 더 늦어지기 마련이다.

엄마의 양육방식에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사연이다.



당근은 기분을 띄운다.

채찍은 기분을 가라앉힌다.

부적절한 당근과 채찍은 애증을 부른다.

보상이든 처벌이든 그럴만한 근거가 있어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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