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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4. 2023

장난 아니고 삶을 이제 포기하고 싶습니다

우울증

"예전에 그냥 죽어버릴 걸 괜히 살았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27세 여성의 고민이다.

우울증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연이다.

생각의 힘은 무섭다.

(11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7세 백수다.

취업준비라고 하고 있지만 제대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울증에서 나아진 것 같은데 감기처럼 말끔하지 않다.

예전에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엄친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제발 나가서 살라고 한다.

누구는 취직을 했고 누구는 선물을 했다더라 하는 말을 자주 하신다.

나도 내가 한심하다.

살아갈 가치가 없는 것 같다.


사연자는 자기 비난이 심하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면서 막상 자신을 비난한다.

싫은 것을 거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사연자는 싫은 것을 붙잡고 있지 않은가.


왜 사연자가 자기를 비난하게 되었을까.

별생각 없이 들었던 말들이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자리를 잡는다.

자기 자신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신중하지 못하게 정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현실의 자신은 상상으로 그린 모습에 미치지 못하니 실망스럽다.


실망이 좌절이 되고 좌절은 우울로 이어진다.

만약 우울하다면 마음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탐색해 볼 일이다.

부풀려진 욕심을 발견하지 못하면 더 큰 좌절에 빠지고 만다.


사연자는 죽고 싶다면서도 조언을 구했다.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고픈 간절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피상적인 격려는 사양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자신의 간절함을 주목했으면 좋겠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내 기분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몫이다.

우울이란 헛된 욕심의 결과물이다.

자신을 진지하게 마주할 때 우울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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