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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5. 2023

친구랑 손절

평판

"친구랑 손절했을 때 그 친구가 부정적이라 그 친구의 지인들한테 내가 나쁜 사람이 될 것 같아 고민이에요."

한 중학생의 고민이다.

평판이 신경 쓰인다.

어디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

(11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해서 서로 무시하는 듯한 장난을 치다가 싸우게 되었다.

심한 말 안 하기로 약속했는데 오히려 그 친구는 더 심해졌다.

원래 잘 맞지 않는 친구지만 친구라면 서로 이해해 주는 것 아닌가.

손절하면 그 친구가 나를 안 좋게 이야기해서 내 평판이 나빠질 것 같아 고민이다.


사연자는 친구와 손절할 생각을 하고 있다.

나름 노력을 해 보았으나 마음에 상처만 입었다.

화해해 보고자 내민 손길도 단칼에 거부되었다.

하지만 손절할 생각을 하니 평판이 두려워 망설여진다.


사연자는 친구와 갈등을 겪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서로가 자기를 이해해 주기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풀어보자고 말을 걸었는데 친구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일축해 버렸다.

그래서 친구와 손절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그런데 친구의 부정적인 성향 때문에 자신의 평판이 나빠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자기 지인들한테 사연자를 나쁘게 말해서 다른 친구들 관계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손절하려 하는데 손절하면 평판이 나빠질 것 같아 고민이 되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해서 사연을 올렸다.


서로 잘 맞지 않는데 굳이 친구로 지내야 할까.

더 근본적으로 관계가 친구 거나 친구 아니거나의 둘로 나뉘는 것일까.

굳이 손절을 해서 정리해야 하는가 말이다.

그냥 거리를 두고 지내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더 중요한 것은 평판에 대한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평판에 신경을 쓰다 보면 조심해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어찌할 것인가.



친구라면 어느 정도 마음이 맞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맞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맞는 만큼 자연스럽게 더 친밀해질 것이다.

굳이 관계를 단절하지 않아도 안 맞으면 저절로 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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