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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6. 2023

부부끼리 신체접촉

극단

"신체접촉은 성추행이라 생각하는데 아내는 다른 것 같습니다."

한 남성의 고민이다.

극단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 사연도 그러하다.

(11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지만 신체접촉은 싫다.

아내와 관계를 해 본 적이 없다.

접촉은 성추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예민해서 아직 아이도 없다.


접촉 없이 시험관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가질 수는 없을까 생각한다.

신체접촉 말고는 아내한테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있다.

아내는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여자다.


사연자의 사고방식이 특이하다.

이 사연이 사실에 기반한 것일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부부관계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이가 없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데 아이는 가지고 싶은가 보다.


개인의 취향은 자유다.

하지만 관계는 자기 혼자 결정할 수 없지 않은가.

사연자의 이내는 무슨 생각으로 결혼까지 했을까.

결혼하면 당연히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지 싶다.


이해하기 힘든 취향이나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살든 자신의 권리다.

하지만 관계 속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관계를 맺으려면 자기 생각을 상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연애나 결혼은 미세한 감정까지 교류하는 일이다.

그런데 신체접촉을 극단으로 꺼리는 사람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다고?

물질로 충분한 보상을 하고 있다는데 과연 합의한 일일까.

이래저래 의심이 가는 사연이다.



백일봉이라는 것이 있다.

환한 낮에 꾸는 꿈이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하다.

극단은 가끔 경계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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