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헤어지자 할 때마다 고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고치지 못한 전남친과 며칠 전 헤어졌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전남친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걱정이 된다.
우려 때문에 단호하게 끊어내기 어렵다.
(11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전남친은 욕하고 화를 내고 갑자기 성질을 부리는 등 불안정했다.
내가 견디지 못하고 헤어지자 할 때마다 고치겠다고 울며 매달렸다.
상담도 받고 유튜브에서 많이 배워 달라졌다며 붙잡았다.
그렇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며칠 전에 헤어졌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우는 모습이 불쌍하고 걱정이 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아 매정하게 끊지 못하겠다.
채무도 남아 있고 내 물건들이 전남친 집에 꽤 많이 있기도 하다.
사연자는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남자와 사귀었던 것 같다.
불안정한 감정으로 언제 폭발할 줄 모르기에 불안하다.
스스로 고치려는 노력을 믿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헤어졌지만 우려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연자가 우유부단하지는 않을까.
사연자의 연민심이 약점이 되어 끌려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냉철하게 이별을 결심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엮였다가 평생 고생길에 접어들었을 수도 있다.
사연자는 전남친에게 정신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가졌다.
정신병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엄밀하게 보면 누구나 정신병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마음이 더 강해서 정신병이 나타나지 않을 뿐이다.
정신병은 자아가 제기능을 못하는 현상이다.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하면 병이라고 보는 것이다.
정신이 아주 건강해지면 참아야 할 것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참아야 할 것이 없어진 사람을 성자(聖者)라 부른다.
누구든 정신병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자신에게 있는 정신병적인 요인을 다스려야 한다.
감당할 수 없으면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떠안는 것은 무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