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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7. 2023

엄마 공부 이야기

강요의 이유

"엄마가 변호사나 의사가 되어야 한다며 공부 이야기만 해서 싫어요."

중학교 2학년의 고민이다.

공부를 강요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로 자식의 행복을 위하는 일일까.

(11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변호사나 의사처럼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하신다.

그래서 맨날 공부이야기만 하신다.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자 들어가는 직업은 힘들 것 같아 내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엄마가 실망하실까 봐 고민이다.


아직 사춘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지 않은 중학생으로 보인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고 싶지는 않지만 엄마를 실망시키는 것은 더 싫다고 했다.

사연자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다.

강요의 이유가 무엇일까.


사연자의 엄마도 자식의 행복을 바랄 것이다.

공부를 잘해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면 행복하게 살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나 허술한 생각인가.

세상의 변화를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자식이 살아갈 시대는 다르다.

좋은 직업이나 바라는 삶의 형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부모가 자기 생각대로 자식을 이끌어서는 안 되는 환경이란 말이다.

정말로 자식의 행복을 바란다면 부모 자신이 공부해야 한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감당해야 할 몫이 달라지고 있다.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계속 꿀을 빨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점점 더 개성의 창의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못하는 인간의 영역을 개발해야 대박을 칠 수 있다.


낡은 관점을 가지고 자식을 고생길로 몰고 가는 강요가 얼마나 어리석은가.

확실하게 보장된 길이라는 것은 없다.

변화의 흐름을 잘 알아야 한다.

어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누구나 나름의 진정성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시야가 좁으면 바른 판단이 어렵다.

부모가 자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손때가 묻을수록 생명력이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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