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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5. 2023

남사친이 술 마시고 스킨십

괜찮은 척

"여자친구도 있는 남사친이 술을 마시고 스킨십을 해와서 당황했는데 괜찮은 척 넘겼어요."

한 여성의 의문이다.

괜찮은 척했고 따져 묻지 않았지만 의혹이 계속 남는다.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까.

(11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전역하고 오랜만에 보는 남사친이었다.

평소에 전혀 하지 않던 스킨십을 술 마시고 해와서 당황스러웠다.

나를 여자친구로 착각했나 싶었다.

따져 물으면 일이 커질까 싶어 덮어두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연락도 잘하고 있다.


사연자는 남사친의 행동에 당황했다.

만약 남사친에게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사연에서 사연자의 심정은 잘 드러나 있지 않다.

그냥 여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의 마음은 다층적이라 복잡하다.

행동과 말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자신의 깊은 마음은 잘 모른다.

자기 마음인데도 자기가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이다.


마음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이럴 때 자신이 모르고 있던 것이 나타났다기보다 상대가 변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한마디로 자신이 잘 모르고 있음을 망각하기 쉽다는 말이다.


남자들이 군대를 다녀오고 겪는 변화는 무시할 수 없다.

오랜만에 보는 남사친이 전역하고 만나는 자리였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와 다른 마음가짐이기 쉽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긴장의 끈이 풀어지면서 눌러두었던 마음이 드러나기 쉬운 상황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뜻하지 않았던 스킨십에 당황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면 어떨까.

뜻밖의 일은 몰랐던 자기 마음을 새삼 알아차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의식이 성장하려면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



자신과 세상을 얼마나 알고 살고 있을까.

모르고 있음을 알아야 진정으로 알려는 마음도 생긴다.

안다고 착각해서 스스로 관념의 감옥에 갇히곤 한다.

뜻밖의 일을 겪을 때가 자기 성찰의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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