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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4. 2023

여러분의 어머니도 이러시나요?

간섭과 관심

"공부를 강요하고 간섭하면서 심한 감정표현으로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 엄마 때문에 집도 싫어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관심과 간섭은 어떻게 구분될까.

어긋난 관심이 간섭이 된다.

(12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싫다는 학원을 강제로 보낸다.

성적이 안 좋으면 멀쩡한 내 친구들 탓을 한다.

의견이 부딪히면 방으로 들어가 크게 울어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간섭하고 감시하는 엄마 때문에 집에 들어오기도 싫다.


사연자는 엄마의 태도가 관심이 아니라 간섭으로 보인다.

사연자의 판단을 믿어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강요한다.

아직 엄마의 눈에는 사연자가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어릴 때와 똑같이 대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연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엄마의 일방적인 오류가 보인다.

예를 들자면 성적이 좋지 않게 나왔을 때 이상한 친구를 사귀어서 그렇다는 엄마의 언급이다.

사연자의 말로는 친구들이 사연자보다 공부를 잘하는 애들이라고 한다.

그러니 엄마의 훈계가 먹힐 여지가 없는 것이다.


자기 생각대로 되어야 한다는 태도는 미성숙함 그 자체다.

상대방도 생각이 있고 권리가 있다.

상호 권리를 존중하는 바탕에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의 엄마는 이런 소통의 기본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충고나 조언보다 대화를 시도해야 마땅하다.

"무조건 내 말을 들어라." 하는 태도는 아이를 무능하게 하거나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아이가 순해서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무능하게 된다.

아이가 자기 생각이 분명하면 부딪히면서 갈등과 다툼이 생긴다.


먼저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 소통의 철칙이다.

말을 해야 듣지 않느냐는 의문이 든다면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기 마련이다.

간섭은 아이가 도망치게 하지만 관심을 아이의 마음을 끌어들인다.



의도와 태도는 일치해야 한다.

사랑하려는 의도가 간섭이 되면 곤란하다.

상대를 무시할 때 관심이 아닌 간섭이 되기 쉽다.

일방적인 마음은 관계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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