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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3. 2023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 정상적인 관계가 어려워요

미련한 집착

"바람피운 남자친구와 싸우면서도 1년을 붙잡다가 헤어졌는데 너무 보고 싶어 힘들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미련한 집착으로 마음이 새까맣게 타버린다.

얼마나 고생을 해야 정신이 들까.

(12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

원나잇 상대였던 여자의 연락으로 알게 되었다.

그 후로 거의 매일 싸웠다.

1년 동안 욕과 폭언을 들으면서도 내가 붙잡았다.


며칠 전에 헤어졌다.

그런데 너무 보고 싶어서 힘들다.

나를 사랑해 준 사람의 경우에는 이별도 깔끔했다.

그런데 내가 매달리다 차이는 경우는 견딜 수가 없다.


사연자는 자신의 미련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니 사랑이라는 것이다.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현상이다.

사랑이라고 여겨야 오히려 덜 괴로운 것이다.


자존감이 낮아 무엇엔가 의존하려 든다.

상대가 친절하게 받아주면 오히려 금세 흥미를 잃는다.

상대가 못되게 굴면 오히려 자기의 사랑이 깊다고 착각하고 더 집착을 한다.

헤어져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인지부조화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강하게 일어나기 쉽다.

자신의 내면을 살피지 못하기에 스스로 속는 것이다.

설사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라 하더라도 뭘 어쩌겠다는 것일까.

괴로우면서도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도 모르니 벗어날 길이 없다.


미련한 집착에 빠지면 모든 게 망가진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서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생각은 맞다.

그런데 욕구를 다스릴 생각은 왜 못하는 것일까.

자신의 욕구이니 자신이 다스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



미련한 집착은 착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착각을 깨고 바로 보지 못하면 벗어날 길이 없다.

괴로움을 미화하면 이중삼중의 괴로움을 부른다.

멈추고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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