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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2. 2023

성인 심리상담 시 질문

상담구조화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연봉과 출신대학을 자세히 물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상담에 의구심을 갖게 된 사연이다.

상담구조화를 소홀히 할 때 생기는 현상이다.

내담자보다 상담자의 책임이 크다.

(12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처음으로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상담자가 연봉과 출신대학을 자세히 물어서 당황했다.

꼭 대답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해서 대답을 했지만 찜찜하다.

아직 라포가 형성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사연자는 자신이 생각했던 상담과 달라서 당황했다.

심리상담과 별 상관없는 질문인 것 같아 의심이 든 것이다.

상담을 마치고 나서도 계속 마음에 남았다.

원하는 상담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상담에서 내담자의 신상 정보를 탐색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정보 수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담구조화다.

도움을 받으러 온 내담자는 상담에 관해서 잘 모르고 방문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상담자가 상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내담자에게 알려 줄 의무가 있다.


학력과 연봉에 관한 정보는 반드시 필요한 항목은 아니다.

내담자가 상담하고 싶은 내용을 제쳐두고 알아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필요에 의해 질문을 했더라도 내담자가 반문했으면 궁금증부터 풀어주는 것이 맞다.

이렇게 사소한 틈이 상담관계를 맺어가는데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상담은 내담자를 위한 시간이다.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질문하기 어려워한다면 상담이 될 수 없다.

비밀보장 원칙이나 내담자의 권리를 상담자가 밝혀주어야 마땅하다.

마음 놓고 속내를 드러낼 수 있어야 심리상담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의구심을 상담자에게 밝혀야 한다.

뜻밖의 질문에 당황스러웠던 마음 자체가 상담 대상일 수도 있다.

아직 사연자는 모르고 있었던 자신의 내면이 심리상담에서는 밝혀야 할 대상이다.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상담자의 몫이다.



심리상담은 마음의 거울을 보는 작업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거울이 된다.

내담자가 상담자를 신뢰하지 못하면 상담이 될 수 없다.

내담자의 신뢰를 얻는 것은 상담자의 능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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