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애
"남자친구가 여동생과 너무 친한 것 같아 이상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가족애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깊을수록 좋은 것 같지는 않다.
(12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남자친구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여동생이 결혼해서 어머니와 가까운 곳에 산다.
문제는 너무 자주 오빠한테 연락을 한다는 거다.
나보다 더 연락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어제는 연락했더니 외국에 있다고 했다.
갑자기 여동생 가족과 원치 않는 여행을 1주일 하게 되었단다.
지금 24시간 넘게 연락이 안 되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
여동생과 너무 친밀한 것 아닌가.
사연자는 남자친구가 가족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연인보다 여동생과 더 자주 연락하는 것이 이상하다.
여동생과 관련해서 농담 삼아 던진 말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상하다.
여동생이 울먹거리면서 연락 않겠다고 해놓고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해졌다.
사연자는 어째서 이런 고민을 직접 남친에게 말하지 못할까.
기껏해야 농담처럼 한마디 던진 것 말고는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평소 태도에서 불만이 드러났을 것이다.
그런데 남친의 반응이 영 미덥지 못하다.
문제가 있을 때 직면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궁금한 것을 가슴에 묻고 속을 끓이면 혼란만 심해질 뿐이다.
용기를 내서 물어봐야 한다.
무엇이 두려워 조심하는 것일까.
누구나 다 나름의 사정이 있다.
속사정을 모른 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가족애가 너무 강해서 배타성을 가질 위험도 있다.
하지만 굳이 가족애를 끊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관계는 소유나 지배가 아니다.
애정을 다투는 것은 다만 집착일 뿐이다.
소유하거나 지배하려 드는 것은 미성숙의 표본이다.
집착은 괴로움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