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제가 일하는 단체에서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는데 제가 괴롭혔다며 모친이 상급기관에 신고한다네요."
호의를 베푼 것이 오히려 악연이 된 사연이다.
적반하장 같은 일이 실제로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다.
(12월 1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지금 단체에서 일한 지 2년 되었다.
일하는 단체에서 계약직 직원을 뽑아서 일을 가르치게 되었다.
워낙 실수를 많이 해서 단체에서는 정리하려 했지만 내가 가르쳐 보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직원이 내가 괴롭혔다며 모친까지 회사를 방문하고 상급기관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전화를 잘못 받아서 지적하니 전화기를 세게 내려놓았다.
사무실에 단 둘이 있을 때 조롱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곤 했다.
무단 퇴근을 하고 3일을 결근하더니 나타나서 상급자를 만나 나를 신고하겠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나에게 괜찮다고 하지만 가시방석이다.
사연자는 봉변을 당한 기분이다.
단지 일을 가르치려 했던 것이 상대에게는 괴롭힘으로 여겨진 것이다.
더구나 해고될 뻔한 그를 방어해주지 않았던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일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고 남 탓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피해의식까지 가지고 있으면 분란을 일으킨다.
사연자와 계약직 직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책임질 만큼 성숙하지 못한 계약직 직원은 오히려 나름 많이 참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비슷한 또래의 직원에게 지적을 받는 것에 자존심이 심하게 상했을 수도 있다.
불만을 드러내서 풀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다가 어느 날 폭발해 버린 것이다.
그의 눈에는 사연자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자신의 행동은 돌아보지 못하고 남 탓만 하는 모양새다.
사연자는 직장에서 나름대로 신망을 얻었던 것 같다.
문제의 계약직 직원을 다른 사람들도 겪었기 때문에 사연자에게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사연자는 좌불안석이다.
오죽하면 명예훼손이나 무고죄로 맞대응을 하려는 생각까지 할까.

호의가 늘 호의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도 있다.
좋은 것도 지나치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사람에게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