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화났을 때

다툼과 화해

by 방기연

"세일이라 문화상품권으로 토너 패드를 하나 샀는데 엄마가 사전에 말하지 않았다며 화를 내셨어요."

중3 여학생의 고민이다.

다툼과 화해는 일상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순종이나 굴복은 진정한 화해가 아니다.

(12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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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허락을 받지 않고 물건을 샀다고 엄마가 화가 나셨다.

어제 아침에 일어난 일인데 오늘까지 연락도 안 받고 말도 안 하신다.

잘못했다고 사과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화해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엄마의 분노에 위축되었다.

딸이 허락도 없이 물건을 산 것이 화가 날 일일까.

그것도 문화상품권으로 필요한 물품을 산 것인데 말이다.

다른 사정이 없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평소에 용돈을 아주 가끔 만 원씩 주는 것이 전부라 한다.

그리고 돈을 쓸 때는 엄마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중3인데 사소한 것까지 다 엄마의 허락이 떨어져야 할 수 있는 구조가 괜찮겠는가.

엄마가 화를 내자 딸은 어쩔 줄 몰라 사과부터 한다.


사연자가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런데 사연을 보면 멀쩡해 보인다.

엄마가 화가 나서 말을 안 한지 이틀이 되니 좌불안석이다.

아마도 늘 발생하는 일은 아닌 듯싶다.


지나친 보호는 반항이나 의존을 부른다.

성정이 순하면 순종하면서 의존성을 갖게 될 것이다.

반대로 성정이 거칠면 반항하며 부딪힐 것이다.

둘 다 바람직한 양육 분위기는 아니다.


사람에게는 말이라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지 않은가.

말을 통해 얼마든지 다툼을 피할 수 있다.

자식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노릇이다.

돌봄이 모자라거나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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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보살핌은 힘이 된다.

어리석은 보살핌은 장애가 된다.

자녀의 성장 속도에 유연하게 맞출 줄 알아야 하겠다.

관계는 일방이 아니라 쌍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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