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치레
"퇴사하더라도 연락하자던 사람들이 답장만 보낼 뿐 반응이 시원치 않네요."
한 퇴직자의 고민이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도 한다.
공연한 일로 상처를 받는 셈이다.
(12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퇴사할 때 연락하자던 사람들이 있다.
자주 연락하지는 않고 가끔 안부를 묻게 된다.
답장은 오는데 그뿐이고 나만 연락을 하는 것 같다.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이 없다.
사연자는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서운하다.
친분을 유지하자고 해놓고 막상 연락하니 거리를 두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의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활발하다.
혼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과연 사연자가 어느 정도의 강도로 연락을 했을까.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거절당한 것일까.
사연을 보면 그냥 안부 정도를 조심스레 전한 것 같다.
그리고 상대의 제안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이다.
같이 일할 때와 같은 정도의 친분을 유지하기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특별히 마음을 내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연자는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 퇴사하니까 볼 일도 없으니 잘 가세요."라고 인사하는 경우는 없지 않을까.
"퇴사해도 자주 봐요."라거나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어요."라면서 인사치레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더구나 보지 못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식기 마련이다.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지는 법이다.
인사치레로 한 말에 무게를 두면 자칫 상처를 받기 쉽다.
지난 인연을 놓아야 새 인연을 잡을 수 있지 않은가.
과거에 미련을 두면 현재를 놓치기 쉽다.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멀어져 가는 인연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다.
놓을 것은 놓고 잊을 것은 잊어야 한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은 흘러간다.
집착이 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