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려일실
"1년 정도 세계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은데 여행 후에 공백으로 취업에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23세 남성의 고민이다.
천려일실이라 많은 생각에도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칠 수 있다.
너무 많은 생각은 득 보다 해가 많다.
(1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내년이면 대학 4학년이 된다.
졸업하고 일본에서 살 생각은 없다.
귀국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살 생각이다.
졸업을 하고 취업해서 1~2년 돈을 모아 1년 정도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다.
세계를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나이가 많이 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어 가진 것 없는 20대에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여행으로 생기는 공백으로 재취업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 고민이다.
사연자는 평생 원했던 꿈을 이루려 하면서도 결심을 못하고 있다.
하나도 잃지 않으려는 심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잃지 않고 다 얻으려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1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여행을 하면서 잃는 것이 왜 없겠는가.
공백으로 해서 일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천려일실이라 하지 않는가.
천 가지 걱정을 하느라 막상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만다.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것과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사연자의 생각대로 세계 여행은 아무나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은가.
여행으로 얻게 되는 경험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할 것이다.
공백으로 인해 받게 될 불이익과 견줄 일이 아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온갖 걱정을 하느라 진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면 더 심각하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결국 시도조차 못하게 되곤 한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오히려 단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좋기만 한 일이 있을까.
나쁘기만 한 일이 있을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기 마련이다.
잃을 각오를 해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