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
"학생회장으로서 부정부패를 혁신했는데 사적으로 권력을 남용했다고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 고등학생의 고민이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마땅하다.
문제는 공과 사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지점이다.
(1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전교 학생회장으로서 선도부의 비리를 개혁하느라 관련자들을 해고했다.
해고되었어도 임기는 마무리하고 그만두게 되는데 그들이 뭉쳐 반격을 해왔다.
내가 사적으로 권력남용을 했다는 것이다.
해고자 중에 전애인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전혀 관계가 없다.
학교에는 내가 권력을 남용한 것으로 소문이 났고 다른 임원들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선생님은 학생부를 해산시켜 버리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해명이라도 하고 싶은데 해당 학생들은 연락도 되지 않는다.
너무 괴롭다.
사연자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다.
잘못을 고치려고 학생회 임원들을 해고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런데 하필 해당자 중에 전애인이 있었다.
이를 빌미로 역풍을 맞게 된 것 같다.
사연자는 공적으로 일을 처리했는데 권력남용이라고 공격을 받은 것이다.
결국 다른 임원들이 물러나고 학생부가 해체되어 버렸다.
사연자가 일을 제대로 하려 한 것이 오히려 파탄을 불러온 결과다.
해명도 하지 못한 채 독재자가 되어버린 사연자는 너무나 괴롭다.
정의 공정 상식이라는 구호는 누구든 외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그 기준이 애매해지는 영역이 있다.
이해관계의 당사자가 아무리 공정을 외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여론이 때로는 진실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사연자가 해명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입장과 심정을 대자보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들의 비리를 언급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보통 용기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진실이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만 진실을 밝히려는 태도가 최선일 것이다.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
사를 공이라 우기는 것은 바보 아니면 철면피다.
바보가 힘을 가지면 정말 위태롭다.
바보인 데다가 철면피이기까지 하다면 공적으로 그의 힘을 뺏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