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애정
"나중에 남자랑 멋진 연애를 하고 싶은데 진짜 친한 친구한테 애정을 느낄까 봐 걱정이 됩니다."
한 여고생의 고민이다.
동성애자가 될까 봐 두려운 마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쓸데없는 걱정도 자꾸 하다 보면 현실이 딜 수도 있다.
(1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 우정인지 애정인지 잘 모르겠다.
입뽀뽀를 하는 상상을 해보라고 해서 해봤는데 극혐의 감정이 아니라 오글거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레즈가 될까 봐 겁이 났다.
나는 동성애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상식에 기반한 오류인 셈이다.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계속하게 되면 생각대로 될 위험도 있다.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따라가는 것은 혼란에 빠져드는 것이라 권장할 수 없다.
고민을 무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사연자의 고민을 예로 들어보자.
친구와 입뽀뽀를 하는 상상을 했을 때 혐오감이 아니라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동성애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까.
이때 혐오감이 들어야 한다는 생각의 타당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고민에 따라 흘러가는 것보다 일단 멈춤을 한다.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한발 떨어져서 바라본다.
이어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생각으로 고민을 정리해 본다.
이 과정에서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 발견되면 지식을 보충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선입견 때문에 불합리한 생각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언제든 멈추고 돌아볼 수 있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끝없는 생각이 이어질 때 멈추고 살필 수 있으면 된다.
멈추지 못하면 어디로 끌려갈지 모른다.

고민을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고민을 거스르려면 멈추고 살피는 힘이 필요하다.
잘못된 생각을 그대로 두면 다른 잘못된 생각이 이어진다.
스스로 생각을 멈추는 능력을 키워둬야 언제든 정신을 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