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
"친해진 친구가 집착이 심해서 신경 쓰느라 피곤해지니까 손절하고 싶어요."
중2 학생의 고민이다.
마음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알맞을까.
서로 느낌이 다를 때 긴장이 발생하고 만다.
(1월 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가 나쁘지는 않은대 집착이 조금 심한 것 같다.
친구는 나 하나면 된다고 생각하고 나는 많이 사귀면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 때 이 친구가 상처를 받는다는 점이다.
상처 주지 않고 손절하는 방법이 없을까.
사연자는 자신이 이기적이고 못된 점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친구의 시선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가 마음 쓰는 것을 보면 전혀 이기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사연자의 고민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친구는 좁고 깊게 사귀는 유형이다.
반대로 사연자는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상반된 가치관이 부딪히고 있다.
친구는 아쉬움을 사연자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곤 한다.
사연자한테 가벼운 사안이 친구에겐 심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때 사연자는 가벼운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만 바라보는 친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뺏기는 순간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결국 친구는 서운하고 사연자는 부담스럽게 된다.
친구를 달래주는 것도 이제는 지치고 피곤하다.
그래서 집착하는 친구와 거리를 두고 싶다.
그런데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친구가 상처를 받을 것이 뻔하다.
매몰차게 손절하려니 자신이 못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망설여진다.
사연자가 찾는 것은 친구에게 상처도 주지 않고 손절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답이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친구의 영역까지 사연자가 감당하려 들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친구를 염려하기보다 자신에게 충실하면 된다.

가깝게 여기는 정도가 다를 때 갈등이 생기기 쉽다.
알맞다고 생각하는 마음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어느 한쪽에서 다 감당할 수는 없다.
배려가 지나치면 간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