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빨림
"사람들과 있으면 기를 빨리는데 티를 안 내려 하지만 너무나 지쳐서 포기하고 싶어요."
13세 청소년의 고민이다.
지치면 쉬어야 한다.
쉬지 못하면 무기력이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1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들과 있을 때 밝게 지내는 편인데 집에 돌아오면 힘이 하나도 없다.
요즘 들어 점점 더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사춘기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다 포기하고 사라지고 싶어 진다.
별 일 아닌 것으로 이러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다.
사연자는 사춘기를 겪고 있다.
과연 사춘기란 무엇일까.
사연자가 사춘기의 특징을 잘 알고 있을까.
오히려 역설적으로 잘 몰라서 사춘기라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보통 사춘기라고 하면 '예측불가능으로 불안정함'을 먼저 떠올린다.
사연자도 자신이 이해되지 않아서 사춘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연을 잘 들여다보면 사연자의 선입견을 볼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고민하는 자신'이라고 하지만 왜 자신의 고민을 그렇게 치부할까.
사춘기는 격변의 시기가 맞다.
변화의 내용은 무엇인가.
몸과 마음 다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번데기가 나비가 되기 위해 변태 하는 것이라 할 만하다.
어른들 말만 잘 들으면 되는 시기가 지나간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책임을 지는 시기라 다가온다.
새로운 것이 보이고 새롭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낯설다.
이전에 중요하던 것이 하찮아지고 세상이 달리 보인다.
성장통이 생생하다.
혼란스럽고 막막하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을 찾으려 몰두하기도 한다.
기존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심한 혼란을 겪는다.

사연자가 자신의 고민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선입견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다.
고민할 때가 되어서 고민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기가 빨리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