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관련 고민

순종

by 방기연

"간호조무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실습에 들어가면서 몸도 마음도 정신도 너무 힘들어서 버티기 어려워요."

아버지의 강요로 힘들게 살고 있다는 사연이다.

순종은 미덕일까.

자발적이지 않다면 순종은 악덕이 되고 만다.

(1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의료계에 계신 아버지가 내게 간호조무사를 하라고 하셨다.

마지못해 하고는 있지만 너무 힘들다.

주삿바늘 공포증도 있고 어릴 때 안 좋은 일로 인간관계가 두렵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사연자는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니 괴로울 수밖에 없다.

단지 아버지의 말씀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너무 힘들어서 아버지 마음을 바꿀 생각을 하지만 막막하다.


어째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는 것일까.

아버지 마음은 아버지의 몫이 아닌가.

자신의 인생을 아버지의 생각에 전적으로 맡길 생각이라면 말씀을 순종해야 할 것이다.

사연자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힘든데도 그냥 따르고 있다.


자식의 생각은 무시한 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부모는 부모 자격이 없다.

지금 사연자는 아버지를 자격 없는 부모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아버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냥 아버지가 시켜서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하면 자신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힘들고 어려운 마음을 혼자 곱씹으며 감당하는 것은 어리석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무엇이 힘들고 어려운지 알아차려야 한다.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 다음에는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나의 고충을 이야기해야 상대방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대신 타협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순종이 미덕은 아니다.

명령하고 지시하는 사람이 지시를 받는 사람의 사정까지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무리한 명령이나 지시일수록 반드시 피드백이 필요하다.

잘못은 즉시 고칠수록 좋기 때문이다.



sticker sticker

할 말은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면 나는 피해자가 되고 상대는 가해자가 된다.

이는 피차간에 원하는 일이 아니다.

나를 살펴서 상대에게 알려주어야 상대도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때로는 자기표현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기도 한다.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머니께 대출빚 고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