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썸을 타다가 나 혼자 짝사랑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는데 이 남자의 심리가 뭘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집착으로 판단이 흐려진다.
명백한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2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하루에 통화 2시간은 기본, 썸을 타던 연상의 짝남이 있다.
그런데 친구들과 연애상담 놀이를 하고 나서 나에게 포기하라고 했다.
자기는 여자를 믿지 못하고 결국 나에게 상처만 주게 될 것이란다.
내가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하니 '그러든가" 하고 말더라.
연락을 ㄲ늫은 것은 아니지만 주고받는 내용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플러팅도 받아주고 대시도 은근히 했었는데 이제는 단답형이다.
내가 짝사랑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도대체 이 남자의 심리가 무엇일까.
사연자는 짝남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침착하게 생각해 보면 너무나 분명한 상황이다.
아마 상대 남자도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결정을 해서 "너와 더 깊이 사귀지 않겠다."라고 선언하지 않았는가.
다만 사연자가 남자의 말을 받아들이기 싫은 것이다.
다정하게 밀어를 주고받던 시간들이 남자의 선언과 겹쳐지며 충돌한다.
그냥 자신을 떠보는 것이라고 믿고 싶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일단 붙잡기는 했지만 이미 상처는 깊이 생겼다.
좋은 기억을 잊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꿈꾸던 희망을 버리는 것은 힘들다.
갑자기 내린 남자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괴롭다.
그렇다고 계속 매달리기에는 자존심도 상한다.
이럴 때 상대를 보기보다 자신을 살피는 것이 좋다.
관계는 일방적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빨리 결단을 내려서 정리하는 것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좋아하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괴로울 것도 전혀 없지 않은가.

집착할 때 힘이 든다.
집착을 놓을 때 힘이 빠진다.
놓기 전에는 안타깝지만 놓고 나면 후련하다.
놓아야 좋은 것을 다시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