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상 부모
"쓰레기처럼 살아온 아버지가 자꾸 연락을 해서 돈을 달라고 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명목상 부모가 은근히 많은 듯하다.
위안이 아니라 짐이 되는 혈연관계를 어찌하면 좋을까.
(2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아버지는 재혼하고 일찌감치 집을 나갔었다.
할머니와 친척들 속을 썩이기만 한 아버지다.
아버지는 할머니한테 돈을 요구하기만 하고 쓰레기처럼 살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독립을 했는데 아버지가 나한테도 돈을 요구했다.
심지어 대출을 받아서 달라고도 했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더니 몇 년간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안 받았더니 문자로 미안하다며 연락하겠단다.
사연자는 평생 피하고 도망치며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연자의 아버지는 참으로 못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염치를 모르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요즘엔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생물학적으로 부모라고 해서 부모의 권리를 행사하려 하는 것 자체가 못난 생각이다.
천륜이니까 아무리 못나도 공경해야 한다는 생각은 어떨까.
어째서 가족이 무거운 굴레가 되어야 할까.
거리낌 없이 벗어던져도 좋지 않은가.
피하려 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면 좋을 것이다.
사연자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한 번 신고해서 접근을 막은 적도 있지 않은가.
엄중하고 단호하게 경고하면 아마도 다시는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에게나 존중심을 가질 이유도 없다.
나는 내 삶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무거운 굴레가 된다면 벗어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관습이나 인습의 굴레에 숨이 막힌다.
부모한테 몸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미 물질적으로도 그 몸이 아니다.
인연은 짓기 나름이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꼭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