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무문
"대도무문- 큰길에는 문이 없다."
도는 무엇이고 문은 무엇인가.
도는 마땅히 가야 할 도리이다.
문은 드나드는 곳이다.
마음이 다니는 길은?
"군자(君子)는 대로행(大路行)"
떳떳한 사람은 큰길로 다닌단다.
남의 이목을 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툭 트인 길로 거침없이 당당하게 걷는다.
마음에 거리낌이 있을 때 작은 길을 찾는다.
대도란 큰 도리를 뜻한다.
큰길은 누구나 지나갈 수 있는 것처럼 대도는 모든 것을 품는다.
누구나 지키고 따라야 하는 것이 대도이다.
그런데 대도에는 따로 문이 없단다.
왜?
문은 왜 만들까.
열고 닫기 위해 만든다.
들고 나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 문이다.
문을 통해서 안과 밖이 연결된다.
안과 밖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담벼락이다.
담으로 사방을 두르면 안과 밖이 나뉜다.
나뉜 공간을 잇기 위해 문을 만든다.
문을 통해 드나드는 것이다.
문을 좁게 만들수록 드나들기 어렵다.
들어가려는 사람은 많은데 막상 들어갈 사람이 적으면 좁은 문이다.
높은 경쟁률을 좁은 문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이 없다면 어떨까.
문이 없으면 누구나 자유로이 다닐 수 있다.
차별이 없다.
큰 도리에는 차별이 없음을 밝힌 말이 대도무문이다.
신분이나 성별, 계층 따위로 제한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본래 구분이 없는 것을 공연히 나누어 차별하곤 한다.
문은 경계이다.
문이 없음은 경계가 없음이다.
대도는 무문이다.
그래서 대도는 누구한테나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