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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2. 2019

선택해야 할 때

갈등 탈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동의가 되는가.

과연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으로 채워질까?

꼭 선택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곤란한 질문이다.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

때로는 엄마가 좋고 때로는 아빠가 좋은데 말이다.

선택이 요구되는 순간 곤란해진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들을 버린다는 뜻도 된다.

갈림길에서 이 길을 가면 저 길은 가지 못한다.

대학시절에 친구가 진지하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한 사람을 사귀면 많은 사람을 포기하게 되는 거잖아."

하나를 얻는 것 같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포기하는 행위이기도 하다는 말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간혹 선택을 후회하기도 한다.

'다시 그 시절이 온다면 이렇게 해 보고 싶어.'

가지 않은 길을 그리워하며 지금 가고 있는 길에 회의를 품는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사명대사가 서산대사를 찾아갔다.

법당 문을 열고 한 발을 들이민 다음 서산대사를 불러 물었다.

"제가 지금 들어가겠습니까 나가겠습니까?"

선택을 요구한 것이다.

이때 서산대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춥다. 문 닫아라."


때로는 불합리하게 선택이 강요되기도 한다.

어느 쪽을 골라도 다 곤란한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서산대사는 아주 간단하게 이 함정을 피했다.

상대한테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킨 것이다.


선택해야 하는 갈등에 빠질 때 서산대사를 떠올려보자.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는 자신을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본다.

선택이 망설여지는 이유를 찾는다.

진정 하고픈대로 선택한다.

이것이 함정을 벗어나는 요령이다.



욕심에 사로잡히거나 고정관념에 빠지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이때 생각을 멈추고 호흡부터 가다듬는다.

자신이 놓인 상황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내면의 소리에 따라 상황에 가장 알맞은 선택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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