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문에 죽고 싶어요

보살핌

by 방기연

"6살 때부터 초3 때까지 엄마가 화풀이를 나한테 해서 죽고 싶었어요."

중3이 되는 여학생의 고민이다.

어린 시기에 적절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어른이라면 어른다워야 하지 않을까.

(2월 1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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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엄마한테 화풀이를 당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교회가시면 그때 화풀이를 하신 것이다.

폭언을 듣고 감정 쓰레기통 취급을 당했다.

엄마는 평소와 화를 낼 때 너무 다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죽으려고 칼을 꺼내든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선생님한테 말하라 했다.

최근 들어 내가 힘들었다 말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으면 말했어야지." 하신다.

나는 분명히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는 기억을 못 한다.


사연자는 어릴 때 엄마한테 들었던 폭언으로 서운함과 원망심이 속에 쌓였다.

이제 중3이 되는데도 엄마한테 서운한 감정이 없어지지 않는다.

풀이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감정덩어리는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정황을 생각해 보면 엄마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마는 시부모의 눈치를 심하게 보며 살았지 않나 싶다.

오죽하면 시부모가 없을 때 자식에게 화풀이를 해야 했을까.

평소에는 천사표로 살다가 쌓였던 스트레스를 어린 딸에게 푼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사연자의 엄마가 아직까지 자신이 딸한테 저지른 일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엄마도 눈치를 덜 보며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아무튼 어른이 어른답지 못해서 범하는 실수의 여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사연자의 마음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는 어떻게 지울 것인가.


누구는 사정이 있기 마련이고 핑계를 얼마든지 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대가는 반드시 받게 된다.

멋모르고 어린 딸한테 분풀이를 한 과보로 소중한 딸이 죽고 싶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라도 엄마의 각성과 조치가 필요해 보이는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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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없으면 어둠이다.

사랑이 없으면 생명이 빛을 잃는다.

돌아볼 줄 알아야 앞날도 준비할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삶인데 마음은 가볍게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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