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단톡방에서 나왔더니 친구가 서운한 게 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속시원히 말할까요?"
중3 학생의 고민이다.
서운한 감정으로 속앓이를 한다.
빨리 고백해서 풀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2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던 친구가 나랑 손절할 거라고 했었다.
같은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정말 싫을 거라고도 했다.
그 후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일체 연락도 없었다.
그래서 단톡방을 나왔더니 메시지가 왔다.
왜 단톡방을 나갔느냐고 묻길래 아무 소식도 없어서 나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가 "너, 우리한테 서운한 거 있냐?"라 하길래 그렇다고 했다.
직접 만나지는 않고 메시지만 오간 상태다.
속 시원하게 다 말하는 것이 맞을까.
사연자에게 피해의식이 있는 것 아닐까.
친구와 사연자 관계가 동등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친구가 대놓고 손절할 거라고 했으면 그 이유라도 물었어야 하지 않은가.
서운한 감정을 속으로만 품고 있으니 마음병이 생길 수밖에 없겠다.
아마도 사연자는 친구 사이에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싶다.
꿀리는 느낌이 있으면 움츠러들기 쉽다.
그래서 불평등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심하면 집단 따돌림까지 당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친구는 심한 농담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소극적이 친구에게 자극을 주려고 일부러 찔러보았는지도 모른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손절하겠다는 말만 받아들이면서 속앓이를 하게 된 것 아닐까.
만약 친구 말이 진심이었다면 손절하겠다는 말을 들어준 셈 치면 되지 않는가.
자기 방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안전과 권리는 누가 보장해주지 않는다.
위축되는 자신의 마음을 돌이킬 일이다.
한번 물러나기 시작하면 자꾸 물러나게 된다.

자기를 사랑하라고 한다.
어떻게 자기를 사랑할 수 있을까.
자기가 좋아야 자연스럽게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
그런데 좋고 싫고는 마음먹기 나름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