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한테 맞았는데 제 잘못인가요

가정폭력

by 방기연

"아버지한테 맞았는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때리면 맞아야 한다네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가정폭력은 치명적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

(2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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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한테 심하게 맞아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어머니가 말리셨다.

엄마는 아버지가 분노조절장애가 있으니 그냥 맞아야 한다고 하신다.

말다툼 중에 화가 나서 책상을 한 번 내리쳤다가 맞은 것이다.


집을 나가서 사흘 동안 안 들어갔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아예 내가 집에 안 들어온 것도 모르신다.

죽고 싶은 심정이다.

남들은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는데 원망스럽다.


사연자는 부모의 관심이 고프다.

그런데 사연자의 부모님은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연자는 어떤 어른이 될까.

자신이 받지 못한 관심을 누군가에게 베풀면서 살 수 있을까.


자식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

부모의 행동과 태도가 알게 모르게 자식의 몸에 익기 마련이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방관하는 어머니, 최악의 조합이 아닐까.

지금 사연자는 원망심에 죽고 싶다고까지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생애 초기의 경험이 그만큼 깊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굳어지는 생각은 평생의 신념이 될 수 있다.

원망심을 심었는데 사랑이 싹틀 수는 없지 않을까.


사연자가 철이 없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가출을 했는데도 부모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을 보아야 한다.

물론 부모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사연자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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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녀의 마음에 무엇을 심고 있는가.

부모의 삶이 자녀에겐 삶의 씨앗이 된다.

폭력으로 원망과 증오를 심을 것인가.

부모 자신의 노후를 위해서라도 자식이 제대로 성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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