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정
"남만도 못한 가족들이 전혀 의직 되지 못해서 독립하고 싶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의 고민이다.
가족의 정은 안정감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기대할 일은 아니다.
(2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는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를 하면서 나를 비난하곤 한다.
힘들다고 말하면 자업자득이라며 오히려 내가 이기적이라 공격한다.
아빠는 내 행동이나 태도에 전혀 관심이 없다.
독립하고 싶지만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해서 당장 할 수도 없다.
사연자는 가족이 남만도 못하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 사이에 있으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단다.
엄마의 비난과 폭언을 견디고는 있지만 이제는 지긋지긋하다.
전혀 위안이 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정을 느낄 수 없다.
흔히 가정을 안식처라고 한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가정이 모두 다 안식처인 것은 아니다.
이 사연처럼 차라리 남만도 못한 가정도 제법 많이 있는 것 같다.
상담을 하다 보면 무너진 가정을 흔히 볼 수 있다.
일생에 가장 큰 괴로움을 주는 대상이 가족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가족 구성원이 정서적으로 깊게 얽혀 있는 관계인 것은 맞는 듯하다.
하지만 가족관계가 결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사연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서로 일방적인 기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엄마는 엄마대로 자신의 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한다.
사연자는 사연자대로 엄마다 자신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둘 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여유는 없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기대하기 이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찾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대가 좌절되어 실망하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뿌듯함이 생긴다.
그러면 기대를 덜 하게 되고 그만큼 관계가 개선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서로 바라기만 하면 서로에게 실망만 하게 된다.
서로 베풀려 하면 서로가 고마워진다.
내가 낸 마음이 결국 내게 돌아오는 이치다.
좋은 관계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좋은 마음을 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