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지자는 남자

언약

by 방기연

"제가 언약을 어겼는데 남자친구가 시간을 가지자고 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언약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무겁게 여길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2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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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사귄 지 6개월 정도 되었다.

오빠동생 하다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게 되었다.

지인이 많이 겹쳐서 주변 사람들을 거의 다 안다.

성격 결이 같은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만났다.


사귀면서 많이 싸웠다.

장난으로라도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기로 약속도 했다.

그런데 내가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헤어지자고 했다.

남자친구가 시간을 갖자며 연락을 끊고 있다.


사연자는 애가 탄다.

남자친구의 반응이 불안하다.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것이다.

용기를 내서 화해를 청했지만 거절의 뜻을 보여 왔다.


사연자는 남자친구와 성격의 결이 같은 것 같다고 했다.

아마도 예민하고 털어버리지 못하는 점이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말의 무게를 대하는 태도는 다른 것 같다.

철석같이 약속했던 것을 어겼을 때 남자가 받은 충격이 큰 듯하다.


사연자는 자신의 사소한 말실수라고 했지만 과연 사소한 사안일까.

흔히 '욱하는 성격'이라는 말들을 한다.

욱하긴 해도 뒤끝은 없다며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욱하는 것이 정말 별 일 아닌 것일까.


사고는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욱해서 저지른 사고라고 해서 피해가 적은가.

경솔하게 내뱉은 말이 심각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사연자는 말의 무게를 다시 새기면서 화해를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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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수록 다투기도 쉽다.

작아 보여도 치명적인 것도 있다.

입밖에 낸 말은 무게를 지닌다.

말의 무게를 만만하게 여기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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