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
"평소에 잘해주던 아내가 작은 실수에도 심한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습니다."
한 남편의 고민이다.
부주의가 익숙해져서 습관이 되면 실수를 되풀이한다.
무엇을 고쳐야 비극을 막을까.
(2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결혼 10년 차이고 두 자녀가 있다.
술 안 마시고 담배 안 피고 취미도 없다.
와이프도 평소에는 잘해준다.
그런데 작은 실수를 하면 아이들 앞에서 욕을 하고 폭행도 한다.
와이프는 자기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며 약을 먹는다.
내가 실수해서 화가 나는 것이 아니란다.
내가 당황해서 내뱉는 말들에 화가 난다고 한다.
아이들이 크고 나면 이혼하고 싶다.
사연자는 억울하다.
가정에 소홀한 것도 아니고 나름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작은 실수에도 크게 화를 내고 폭행까지 하는 아내가 원망스럽다.
심지어 아내는 분노조절장애라며 약을 먹으면서도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
언뜻 보면 사연자의 아내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나쁜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연자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사연자는 아내가 왜 화가 나는지 알려줬는데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연자는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서 억울함이 쌓이고 있다.
아주 사소한 실수에 아내가 과잉 반응을 보인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조금 더 정신을 차려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생각은 왜 하지 않을까.
사연자의 이런 부주의함과 무신경이 아내를 화나게 하는 핵심이다.
자기 견해에 빠져 있으면 귀가 닫힌다.
자신의 견해에 매몰되어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면 기존 견해를 내려놓아야 한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 한 개선의 여지가 없다.

귀가 있다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
잘못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면 잘못을 고칠 수 있다.
되풀이되는 실수나 잘못을 멈추려면 들을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