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가정에 대해서

새엄마

by 방기연

"새엄마가 친딸과 저를 대하는데 차이가 큰 것 같아 제 자격지심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재혼가정의 딸이 하는 고민이다.

새엄마는 친엄마와 다를 수밖에 없을까.

당연히 사람에 따라 다르다.

(3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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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부모의 허락하에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게 되었다.

엄마가 살림살이 사느라 돈 쓰지 말라며 모아놓은 것들을 한 아름 주셨다.

막상 뜯어보니 홈쇼핑 사은품이었고 오래된 물건들이었다.

엄마가 자랑하던 로봇청소기는 먼지통에 먼지가 반쯤 들어있었다.


재혼가정이라 내가 자격지심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가 친딸 유학 보낸 이야기를 들으면 확실히 나와 다르다.

친엄마는 다른지 궁금하다.

남자친구 집에서는 새 물건들을 보내와서 나는 엄마가 준 물건을 내놓기가 창피했다.


사연자는 새삼 차별을 느꼈다.

새엄마가 배려해 주는 점을 고맙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마워만 하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새엄마의 진심이 의심되는 것이다.


재혼가정에서 자라면서 학대로 설움 받지는 않았다.

적어도 겉으로는 사이가 좋은 모녀관계가 유지되었다.

사연자가 새엄마라 하지 않고 엄마라 호칭을 쓰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미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연자는 나름 호의로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새엄마의 태도는 미심쩍다.

친딸을 유학 보낸 이야기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친엄마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어느 선까지 기대해도 되는가에는 답이 없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학대를 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친딸처럼 대해주지 않아서 섭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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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과 서운함은 기대에서 갈린다.

기대보다 나으면 고맙다.

기대보다 못하면 서운하다.

결국 고마움도 서운함도 다 내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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