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pr 25. 2019

내 마음 나도 모른다고?

자기 성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뼘 사람 속은 모른다"

과연 마음은 알기 어려운 것일까



산에 오르려 길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산이 가까운 역에서 내린다.

걸어서 산에 오른다.

지나가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산에서 내려와 다시 집으로 온다.

무엇이 느껴지는가?


산에 오르려 길을 나서는 마음이 설렌다.

지하철을 타니 등산복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산이 가까운 역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많아 혼잡해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잰걸음으로 입구에 다다르니 공기가 맑아 기분이 좋다.

산길을 걸으며 돋아나는 새싹과 형형색색 피어 있는 꽃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과 기분 좋게 간단한 격려를 나누며 즐거워진다.

정상에서 아래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후련하다.

가분해진 마음으로 하산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냥 사건만 나열하는 것과 일어나는 마음을 함께 살피는 것은 이렇게 다르다.

마음에 관심을 가지면 안 보이던 것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눈에 띄는 것에 호감이 들기 마련이다.

좋은 것들이 많아지니 점점 행복해진다.


자신이 마음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돌이켜 살펴보자.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는가.

마음을 내지 않으면서 재미가 없다고 하진 않는가.

마음을 내지 않는데 재미가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마음을 물어보면 바로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다.

평소에 마음을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일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마음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잊히기 마련이다.

마음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마음을 잃어버린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다고?

마음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마음을 그냥 방치해서 어질러져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고 정돈하면 깔끔해진다.


내 마음 나도 모른다고?

알려고 해 보기는 했을까.

관심을 가지고 살피지 않았으니 모를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살피면 알 수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뼘 사람 속은 모른다고?

선입견이다 고정관념, 또는 이해관계를 떠나서 보려고 했는가?

정말로 알려고 한다면 자신의 마음보다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자기 욕심대로 상대를 바라보니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마음을 알기 어렵다는 것도 편견이다.

진지하게 노력해보지 않고 그냥 어렵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다.

가만히 숨을 고르며 자신의 마음을 관찰해보면 마음이 잘 느껴진다.

처음엔 어렵더라도 자꾸 해보면 안목이 열린다.

내 마음이 보이면 상대 마음도 훨씬 더 잘 보이게 된다.

마음을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대신 숨을 고르며 지금 마음부터 살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을 황금기로 만들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