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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6. 2019

자기 마음에 충실하려면

동조

유행에 따르는가.

유행에 무심한가.

유행을 만드는가.

유행을 거스르는가.

유행이란 게 뭘까.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하늘을 보고 서 있다.

지나가던 사람이 그를 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얼마 자나지 않아 그 거리에 있는 사람이 전부 하늘을 본다.

하늘엔 아무것도 없다.


동조 현상이란 것이 있다.

'따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심결에 따라 하는 것이 동조이다.

뜻밖에도 동조는 아주 흔히 일어난다.


독일군이 유태인들을 독가스로 죽인 일이 있다.

독가스를 내보내는 버튼을 누른 사람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자신이 버튼을 눌러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눌렀을까?

양심을 가진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해서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다섯 사람 가운데 네 사람 정도는 자신의 신념이나 양심에 상관없이 권위자의 지시에 따른다는 사실이다.

자신은 그냥 지시에 따라서 했다고 항변한다.

또는 규칙에 따랐을 뿐이기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한다.


충격적인 결과에 놀란 과학자들은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상황에서 연구를 해 보았다.

그 결과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너무나 분명한 오답인데도 다른 사람이 말하면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곤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8대 2 정도로 동조가 소신에 우선했다는 점이 놀랍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부지불식 중에 남을 따라 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도 있다.

눈에 띄어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특히 낯선 곳이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놓일 때 동조 성향은 강해진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모호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동을 참고하거나 기준으로 삼는다.

소신이 뚜렷하고 분명한 확신이 있으면 동조를 덜 할 수 있다.

이들은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유행을 이끄는 사람들이 되기도 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하면 무난하기는 하다.

자신의 의지대로 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무난하고 모험이 없는 삶을 살고 싶은가.

짜릿하고 신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은가.

인생이 동조로 채워진다면 재미가 하나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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