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낙서 보는 앞에서 지워버리기

육아

by 방기연

"17개월 된 딸이 낙서를 즐기는데 가구에 한 낙서를 보는 앞에서 바로 지우는 게 상처가 될까요?"

엄마의 고민이다.

육아에 정답이 있을까.

역시 선택의 문제다.

(4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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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것이 싫다.

아이가 가구에 낙서를 하면 눈앞에서 바로 지워버린다.

자고 있는 아이를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이한테 상처가 될까.


어른은 입장을 바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린 아이는 자기 입장이 전부인 줄 안다.

인지가 발달하면서 다른 시각에서 볼 줄도 알게 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은 다른 시각을 수용할 때 가능한 일이다.


사연자도 딸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17개월 딸이 자기가 한 낙서에 애착을 가질까.

엄마가 낙서를 지우는 것을 보고 자기 작품을 부정했다고 생각할까.

어쩌면 "안 돼"라고 말하는 엄마의 감정이 더 잘 느껴질 것이다.


상대 입장을 헤아릴 때 자칫 과하기 쉽다.

누군가 애 것을 망치면 화가 나니까 아이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아이에게는 소유개념이 없을 수도 있다.

상대 마음을 내 마음처럼 보는 것도 언제나 옳지는 못하다.


섣불리 입장 바꿔 생각하면서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육아를 할 때는 세심한 관찰이 아주 중요하다.

아이의 낙서를 지울 때 아이의 표정이나 태도를 잘 보아야 한다.

욱하는 마음으로 감정이 드러날 때 아이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육아에도 정답은 없다.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뿐이다.

허용만 하면 절제할 줄 모르는 아이로 큰다.

통제만 하면 수동적인 아이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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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자체는 죄가 없다.

잘못 다루면 재앙을 입을 뿐이다.

감정대로 발산하는 것도 감정을 억압하는 것도 재앙을 피할 수 없다.

밝은 지혜로 잘 다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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