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감정
"여자가 무섭고 내가 너무 못생겨서 자신이 없어요."
22세 남성의 고민이다.
전이감정은 일종의 착각이다.
자세히 보면 극복할 수 있다.
(4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버스에서 여자가 옆자리에 앉으면 안절부절하다가 일어난다.
여자가 많으면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
어릴 적 엄마한테 느꼈던 감정이 일반화된 것 같다.
더구나 내가 너무 못생겨서 자신감이 없는데 내면도 개선이 될까.
사연자는 전이감정으로 고생하고 있다.
어릴 때 엄마한테 가지게 된 두려움이나 원망이 해소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다.
여자들이 지나치게 의식되어 일상이 불편할 정도다.
치유가 필요해 보인다.
사연자는 나름대로 단점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헬스도 하고 외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데 여자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어찌할 줄 모르겠다고 한다.
알아야 고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사연자는 자신의 두려움이 욕망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너무 못생겨서 자신감이 없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어떤 욕망이 깔려 있을까.
인기를 끌거나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가 무섭다는 것은 성적 욕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욕망을 느끼면서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는 것이다.
어릴 때 엄마한테 심하게 혼날 때 가졌던 심정이 전이되는 셈이다.
욕망과 혼나는 경험이 연합되어 양가감정이 생겼다.
바라는 순간 두려워지는 것이다.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면 두려움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둘 중 어떤 것이 더 쉬울까.
둘 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알아차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내면을 살피면 차츰 보이게 된다.
욕구까지 알아차릴 수 있으면 이미 상당히 자유로워진 것이다.
모르면 지배당한다.
알아야 피할 수도 다스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