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게 맞나 싶어요

부조리

by 방기연

"학교의 무성의와 부조리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미대를 준비하는 고3의 고민이다.

부조리에 피해를 입는다.

누가 고쳐야 할까.

(4월 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한 대학교에서 실시한 미술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학교에서 장려상을 주게 되어 있는데 학교에서 상장을 분실했다.

부모님이 항의했으나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

연락해 주겠다고 하고 연락도 없었다.


나는 미대를 준비하고 있어서 2학기에는 학원에서 실습하느라 결석을 해야 한다.

작년까지는 허용되었는데 코로나가 끝나서 이제는 무단결석이 된다고 한다.

그러면 예체능 준비하는 학생들은 포기하라는 말인가.

담임은 나에게 "~가 공부를 그렇게 하면 성공했을 텐데"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사연자는 화가 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이러한 부조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도 많이 다양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경직되고 획일적인 사고방식의 잔재가 남아 있는 듯하다.

미대를 가려고 학원에 열심인 학생한테 "공부를 했으면"이라는 말이 어떻게 들리겠는가.

상대의 존재와 행위를 근본으로 부정하는 이런 사고방식을 교사가 가지고 있다.


문제는 부조리를 누가 고칠 수 있는가이다.

부조리가 만연해서 만성화되면 자정능력이 없어진다.

부조리가 부조리한 줄도 모른다는 말이다.

"다 그런 거지 뭐~"하면서 어물쩍 넘어가 버리는 식이다.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고 주의를 일깨워야 한다.

사연자가 자신의 경험을 널리 알려서 대중의 ㄱ오감을 일으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적인 적폐라는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다.

해당기관에 알리고 조치를 촉구하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sticker sticker

부조리가 그냥 없어지지는 않는다.

노력하지 않는데 성과를 바랄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피해를 입은 사람이 각성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신감 키우는 법